2017. 9. 19. 01:05



2017년 8월 29일, 소닉 매니아 PC판이 출시되었다. 

메가 드라이브 시절에만 해도 소닉은 마리오와 함께 비디오 게임을 대표하는 시리즈였는데, 근 10년 간의 소닉 시리즈의 흥행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조금 아쉬운 면이 있고, 중간중간 아예 부진하였던 경우도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과거의 팬들을 붙잡기 위해서일까, 소닉 4에서 모던 소닉으로 2D 횡스크롤 플레이를 한다던지, 소닉 제너레이션즈에서 클래식 소닉이 등장하는 식으로 최근 작품에서 과거 시리즈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완벽하게 클래식 소닉으로 회귀하였다.


<소닉 3를 플레이했다면 익숙할 장면>


<소닉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바로 그 스테이지>


소닉 3 & 너클즈를 베이스로 하여, 그 외의 1세대 타이틀인 소닉 1, 2, CD의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 신규 스테이지와 시스템도 추가되어 있어, 기존 클래식 시리즈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도 추가로 느낄 수 있다.

그래픽은 메가 드라이브 시절의 그것과 유사한 느낌. 전반적으로 도트를 잘 다듬고 스프라이트도 팍팍 사용해서, 2D임에도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액트 클리어 시의 모션이 꽤나 부드럽다>


기존 클래식 소닉 시리즈의 요소는 단순히 과거의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등장하지 못한 스테이지의 요소까지 등장 스테이지에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가령 공중 요새 컨셉인 윙 포트리스 존(소닉 2)의 요소를, 똑같이 공중 요새 컨셉인 플라잉 배터리 존(소닉 3)에 넣는다던지. 1세대 타이틀을 전부 해 봤다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로봇이나 지형을 보며 '아, 저거 거기에 나왔던!' 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깨알같이 변경이 가해진 요소도 있으니, 그런 요소를 보며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등장해도 위화감이 없다>


<하이드로시티 보스전. 소닉과 에그맨의 입장이 옛날과 반대가 되었다>


<vs 메탈 소닉>


<Blue Spheres도 보너스 스테이지로 만나볼 수 있다>



신규 스테이지에서 눈여겨 볼 만한 건 기존 스테이지보다 화려한 배경과 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bgm.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폴리스 존의 Act 1 bgm이 꽤나 인상깊었다.


<Lights, Camera, Action!>


시스템적인 신규 요소 중 대표적인 건 배리어와 스테이지의 상호 작용.


썬더 배리어를 두르고 있으면 천장의 전자석에 붙을 수 있다던지,


플레임 배리어를 두르고 기름 위를 지나가면 불이 붙는다던지 하는 식.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자>


소닉 3 & 너클즈부터 이어진 전통인,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두 모아야 진엔딩을 볼 수 있는 것은 소닉 매니아도 동일하다. 

7개의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두 모으고 슈퍼 소닉으로 변신하여 플레이하면 극한의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실제로는 날지 않습니다>



스테이지에 등장했던 요소들 외에도, 게임 외적인 패러디나 오마주도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렛츠 뿌요승부!>


MD판 뿌요뿌요가 북미에 출시될 때 애니메이션 '바람돌이 소닉'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넣어 로컬라이징 되었던 것에 착안, 보스전에 뿌요뿌요를 넣기도 하고 (미니게임으로도 플레이 가능)


<너클즈 & 너클즈>


아무 곳에나 '& 너클즈'를 갖다 붙이는 밈을 게임 내의 숨겨진 요소로 구현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소감은 매우 만족. 클래식 소닉에 기존의 요소와 신 요소를 잘 버무려 놓아서, 클래식 소닉 시리즈를 재밌게 했다면 이 타이틀도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닌데, 스테이지 간의 연결(소닉 3에서 Act 2 클리어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나오는 그 장면)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중간중간 있다. 아예 컷씬 없이 Act 2 끝나자마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엔딩도 소닉 진엔딩을 제외하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런 단점들을 감안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PC판 기준 2만원으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편.


마지막으로 3주 동안의 플레이 기록. 소닉, 테일즈로는 전부 클리어했고, 너클즈로도 카오스 에메랄드는 전부 모아 둔 상태이다.

 


Posted by 멍충한 여우